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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2026.09.16

UAE, 5기가와트 AI 캠퍼스 분산 설계 검토

글쓴이오레놀 대덕2026.09.16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부다비 한 곳에 짓기로 했던 5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여러 지역으로 나누고 일부를 지하에 짓는 방향으로 계획을 고치고 있다고 로이터가 9월 11일 보도했습니다. 올해 이란의 무인기 공격으로 걸프 지역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피해를 입은 뒤 나온 변화입니다. (지난 자료·원공개 09/11)

아부다비 해안에서 바라본 도심. 이미지: AdnanDekedek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아부다비 해안에서 바라본 도심. 이미지: AdnanDekedek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로이터가 전한 수정안

로이터 보도는 미국 정부 관계자와 서방 외교관, 업계 임원 등 여섯 명의 익명 취재원을 인용했습니다. 이 사업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걸프 순방 때 아부다비의 26제곱킬로미터 부지에 짓는 단일 캠퍼스로 발표됐습니다. 네 명의 취재원에 따르면 수정안은 이 용량을 UAE 여러 지역의 데이터센터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방호 설계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알모니터에 실린 같은 기사에 따르면 무인기와 미사일 요격 장비, 전자 교란 장비를 두고 일부 시설은 지하에 짓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민감한 군사 데이터는 북부 라스알카이마와 동북부 푸자이라의 산악 지대 시설에 두는 안도 나왔습니다. 폭발에 견디는 콘크리트 구조와 예비 전력·냉각 설비도 포함됩니다.

UAE AI 캠퍼스 계획이 바뀐 과정
UAE AI 캠퍼스 계획이 바뀐 과정

사업의 첫 단계는 300억 달러를 들여 1기가와트 연산 설비를 짓는 스타게이트 UAE입니다. 지난해 착공했고 첫 200메가와트는 올해 가동할 예정입니다. 사업을 이끄는 G42는 UAE 국가안보보좌관이자 대통령의 동생인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지배하는 AI 기업이며,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합니다. G42는 로이터에 "사업의 세부 사항은 이 규모의 핵심 기반시설에 요구되는 보안, 회복력, 운영 기준에 맞춰 계속 검토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공격 표적이 된 데이터센터

계획을 다시 보게 된 계기는 실제 공격이었습니다. 올해 3월 이란의 무인기 공격으로 UAE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두 곳과 바레인의 한 곳이 피해를 입었고, 보도 시점까지 일부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4월에는 이란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스타게이트 UAE를 공격 가능한 표적으로 지목하며 알다프라 공군기지 인근의 건설 부지로 보이는 위치를 제시했습니다.

단일 캠퍼스는 전력망 연결과 냉각 설비를 한곳에서 공유해 짓는 비용과 운영 효율이 좋습니다. 대신 한 번의 공격이나 사고로 전체 용량이 멈출 수 있습니다. 여러 곳으로 나누면 이 위험은 줄지만 부지마다 송전망과 통신망을 따로 깔아야 하고, 수만 개의 칩을 하나로 묶어 쓰는 대형 모델 학습에는 거리가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 이미지: Renek78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 이미지: Renek78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비용과 확인되지 않은 부분

서울경제 영문판은 15일 영국 보안업체 ISS의 추정을 인용해 방호벽과 서버 보호 설비를 더하면 데이터센터 건설비가 5~7% 늘어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보안 설비를 다루는 업계의 추정입니다. 수정안에 따른 전체 비용 변화와 가동 일정 변경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G42는 캠퍼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엔비디아와 오라클, 시스코, 소프트뱅크는 로이터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칩 허가 다음에 붙는 조건

이번 보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소버린 AI 설비를 지을 때 따져야 할 조건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걸프 국가들은 그동안 전력과 자금, 그리고 미국산 첨단 칩의 수출 허가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여 왔습니다. 전쟁을 겪으며 여기에 설비를 물리적으로 지켜낼 수 있느냐가 더해졌고, 그 비용은 방공 장비와 지하 공사, 분산에 따른 중복 투자로 사업비에 반영됩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장시간 멈춘 뒤 데이터센터 이중화가 규제 논의로 이어졌습니다. 수도권에 몰린 국내 AI 데이터센터 계획이 전력 확보와 함께 분산과 방호 비용을 어떻게 반영하는지가 앞으로 확인할 부분입니다.

글 오레놀 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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