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2026.09.17
식품 유통사가 데이터센터를 짓습니다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와 독일 알레프 알파가 9월 16일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독일 유통업체 슈바르츠그룹이 합병 법인에 5억 유로를 넣고, 독일에 110억~130억 유로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기로 했습니다.
코히어와 알레프 알파가 9월 16일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24일에 합치기로 합의했다고 먼저 알렸고, 이번에 조건과 지분 배분을 담은 문서를 마무리한 것입니다. 합친 법인의 가치는 약 200억 달러로 매겨졌습니다.
회사 이름은 코히어를 그대로 쓰고 본사는 토론토와 베를린 두 곳에 둡니다. 알레프 알파가 있던 하이델베르크 사무소는 연구센터로 남습니다. 에이든 고메즈가 최고경영자를 계속 맡고, 알레프 알파 공동대표였던 일한 쉐어가 최고운영책임자로 자리를 옮깁니다.
식품 유통사가 데이터센터를 짓습니다
이번 거래에서 돈을 대는 쪽은 슈바르츠그룹입니다. 할인점 체인 리들과 카우프란트를 거느리는 독일 유통 기업이고, 클라우드 자회사 슈타키트를 통해 기업용 전산 설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합병 법인에 5억 유로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그보다 큰 금액은 설비 쪽에 있습니다. 슈바르츠그룹은 독일 안에 110억~130억 유로를 들여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기로 하고, 여기에 AI 반도체를 최대 10만 개까지 들일 수 있는 규모를 제시했습니다. 지분 투자액의 스무 배가 넘는 돈이 건물과 장비에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이런 조합이 나온 배경에는 유럽 공공부문과 규제 산업이 모델을 고를 때 따지는 조건이 있습니다. 정부 기관과 은행, 병원은 자료가 자국 영토 밖으로 나가지 않고 보관 위치가 확인되는 환경을 요구합니다. 두 회사는 이 수요를 겨냥해 왔으며, 일반 소비자용 대화 서비스보다 기업과 정부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반도체와 사용자 자료가 같은 나라 안에 있어야 판매가 되는 시장이니, 모델만 들고서는 거래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지분은 90대 10으로 나눠졌습니다
합치는 두 곳의 규모는 같지 않습니다. 코히어는 2025년 기준 연간 반복매출 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그때까지 16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알레프 알파는 6억 유로 넘게 조달했지만 2023년 매출은 1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차이가 지분에 그대로 반영돼 코히어 주주가 약 90%를, 알레프 알파 주주가 약 10%를 가지게 됩니다.
거래는 아직 닫히지 않았습니다. 캐나다와 독일 양쪽에서 규제 승인을 받아야 하고, 회사들은 올해 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금액도 이미 집행된 돈은 아니고 약정된 범위입니다. 유럽에서 발표된 대형 전산 설비 계획 가운데 일정대로 전력과 부지를 확보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같이 보아야 합니다.
이번 계약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자본의 출처입니다. 소버린 AI를 두고 그동안 언급된 돈은 국부나 국부에 가까운 기금이었고, 걸프 국가들의 사례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유럽의 민간 유통 기업이 그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산업을 가진 회사가 AI 설비를 직접 깔고 그 위에 모델을 올리는 방식은 국내의 조건과도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다만 슈바르츠는 연간 매출이 1,000억 유로를 넘는 그룹이어서, 이런 금액을 내걸 수 있는 회사가 유럽에 흔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