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2026.08.29
알리바바, 브라질에 남미 첫 클라우드 리전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8월 27일 브라질에 남미 첫 클라우드 리전을 열었습니다. 가용 영역 두 곳으로 시작했고, 이번 단계에서 확보한 전력은 12메가와트 규모입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두 곳으로 이번 리전을 열었습니다. 2025년 2월 가용 영역 하나로 문을 연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에서는 두 번째이고, 이번 개설로 회사의 인프라는 전 세계 31개 리전 106개 가용 영역이 됐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중남미 총괄 앨런 궈는 브라질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디지털 경제 가운데 하나이며 중남미 확장의 중심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단계에서 알리바바가 시장에 낸 입찰은 4메가와트짜리 부지 세 곳, 합쳐 12메가와트 규모였습니다. 30에서 70메가와트에 이르는 인공지능 물량은 아직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 협의 중입니다. 용량의 적어도 일부는 아센티가 운영하는 상파울루주 내륙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지며, 아센티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밝혀 온 세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은 530억 달러입니다. 지난 5월 보도에서는 AWS 같은 경쟁사보다 최대 30% 싸게 팔겠다는 가격 전략과, 서방 클라우드와 동방 클라우드를 함께 써야 한다는 멀티클라우드 논리가 소개됐습니다. (지난 자료·원공개 05/25)
12메가와트는 인공지능 설비의 기준에서 보면 작은 숫자입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 회사 한 곳이 임차 계약 하나로 잡아 두는 용량이 460메가와트에 이르는데, 이번 브라질 리전의 전력은 그 3%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 설비로 대형 모델을 훈련시키기는 어렵습니다.
12메가와트로 리전을 여는 이유
클라우드 리전은 설비의 물리적 규모보다 데이터가 어느 나라 법의 적용을 받는지를 정하는 단위에 가깝습니다. 리전이 브라질 안에 있으면 그 안에 저장된 데이터는 브라질 법 아래 놓입니다. 브라질의 개인정보보호법이나 공공 부문 조달이 국내 저장을 요구하는 경우, 국내 리전이 없는 사업자는 입찰 자격 자체를 갖추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사업자들은 수요가 충분히 쌓이기 전에도 최소 규모로 리전을 먼저 열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12메가와트라는 규모는 브라질에서 계약을 따낼 자격을 갖추는 데 필요한 최소한에 가깝습니다.
클라우드는 한 번 도입하면 교체 비용이 큰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데이터를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려면 반출 요금을 내야 하고, 그 위에서 돌던 소프트웨어를 다시 손봐야 하며, 운영 인력도 새로 익혀야 합니다. 수익이 계약 기간 전체에 걸쳐 쌓이는 구조여서 초기 가격을 낮게 부르는 전략이 성립하는데, 알리바바가 내세운 최대 30% 할인도 이런 조건 위에 있습니다.
수출통제와 클라우드 판매
미국의 수출통제는 품목을 기준으로 작동합니다. 일정 성능을 넘는 칩을 어느 나라로 실어 보낼 수 있는지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칩을 국경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자사가 관리하는 시설에 둔 채 그 연산 능력을 서비스로 판매하면, 규제가 겨냥하는 물리적 이전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브라질 리전은 이 구조를 한 단계 더 밀고 나갑니다. 중국 기업이 브라질 영토 안에 설비를 두고 브라질 기업에 연산을 판매하는 형태인데, 미국의 통제 목록에는 이런 거래를 직접 겨냥한 항목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오픈소스 모델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습니다. 브라질의 오픈소스 전문 업체 4Linux는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큐원 모델 포트폴리오와 자사 서비스를 묶는 제휴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모델을 표준으로 쓰느냐는 그 모델을 돌릴 인프라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모델을 무료로 공개하는 일은 연산 판매와 연결됩니다.
화웨이 사례와 다른 점
비슷한 구조로 자주 거론되는 사례는 통신장비 시장입니다. 2000년대와 2010년대에 걸쳐 화웨이는 신흥국 통신망에 값싼 장비를 공급하며 점유율을 늘렸고, 인프라 층을 먼저 차지한 뒤에는 교체가 어려워지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두 사례는 조건이 다릅니다. 통신장비는 물리적으로 교체할 수 있고, 미국은 자국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걷어내는 데 연방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클라우드에서는 설비가 브라질 영토 안에 있고 그 위에 브라질 기업들의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존속 여부를 판단하는 주체는 브라질 정부가 됩니다. 진행 단계도 다릅니다. 화웨이는 미국이 문제를 제기한 시점에 이미 광범위하게 설치돼 있었지만, 알리바바의 브라질 설비는 아직 12메가와트 수준입니다.
규모 면에서 이번 진입을 낮게 볼 근거도 뚜렷합니다. 가용 영역 두 곳은 브라질 시장에서 작은 편이고, AWS는 2011년 12월, 애저는 2014년 6월, 구글 클라우드는 2017년 9월에 이미 상파울루에 리전을 열었습니다. 그사이 브라질 기업들의 시스템은 이들 플랫폼 위에 쌓였습니다. 최대 30%라는 가격도 회사가 제시한 전략이며 체결된 단가는 아니고, 인공지능 물량은 아직 계약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
이번 개설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설비 규모보다 진입 자격입니다. 데이터를 자국 영토 안에 두라는 요구가 늘면서 국내 리전 보유 여부가 공공과 규제 산업 계약의 전제 조건이 되고 있고, 알리바바가 12메가와트로 먼저 문을 연 것도 그 조건을 갖춰 두려는 선택으로 읽힙니다. 국가가 자국 영토 안에 두려는 연산 설비를 누가 공급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사업자 외의 답이 하나 늘었습니다.
수출통제의 적용 범위도 함께 볼 대목입니다. 통제는 칩이 국경을 넘는 순간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는데, 브라질 리전은 칩을 옮기지 않고 연산만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이 거래를 어떻게 다룰지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30에서 70메가와트 규모의 인공지능 물량이 실제로 계약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