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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2026.09.17

연준, 3년 만에 금리 인상 3.75~4%

글쓴이오레놀 대덕2026.09.17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정했습니다.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결정이고,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습니다.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 이미지: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 이미지: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연방준비제도가 9월 15일과 16일 이틀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새 목표 범위는 3.75~4.00%입니다. 성명서는 경제 활동이 견실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고용은 안정적이라고 적은 뒤, 물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2% 목표로 더 빨리 돌아가기 위해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표는 없었습니다.

전망치는 성장 쪽으로 함께 올라갔습니다

회의와 함께 나온 경제전망요약을 보면 이번 인상이 경기 둔화를 감수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위원 18명의 전망 중간값을 지난 6월과 비교하면, 2026년 성장률은 2.2%에서 2.3%로 올라갔고 실업률은 4.3%에서 4.1%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 전망은 3.6%에서 3.7%로,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물가는 3.3%에서 3.4%로 올랐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금리 경로입니다. 2026년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6월 3.8%에서 4.1%로, 2027년말은 3.6%에서 4.1%로 올라갔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목표 범위의 중간값이 3.875%가 됐으니,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안에 한 번 더 올리는 그림을 적어낸 셈입니다. 그 가운데 4명은 두 번을 적었습니다.

라이브 자료 사진

더 먼 쪽의 숫자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경기가 과열되지도 식지도 않는 상태에서 금리가 결국 머물 자리를 뜻하는 장기 전망 중간값은 3.1%에서 3.2%로 올랐습니다. 0.1포인트라 작아 보이지만, 단기 경로가 아니라 바닥에 대한 추정이 올라간 것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릅니다. 채권과 주식, 부동산의 값을 매길 때 기준으로 쓰이는 숫자가 이쪽이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손대지 못하는 가격

이번 물가의 직접 원인은 에너지입니다. 이란을 둘러싼 전쟁으로 기름값이 뛰었고, 회의가 끝난 날 미국의 경유 소매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망치에서 전체 물가(3.7%)가 근원 물가(3.4%)보다 높게 나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목을 구분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유가와 식료품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개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고, 대신 "어떤 상대가격의 변화도 넓게 번지지 않도록, 2차·3차 효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은 할 수 있고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름값 자체를 되돌리겠다는 뜻은 아니고, 기름값이 임금과 다른 품목의 가격으로 옮겨가는 경로를 막겠다는 설명입니다. 워시 의장은 이미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에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습니다.

미국의 한 트럭 정류장 가격판. 이미지: Tony Webster / Wikimedia Commons (CC BY 2.0)
미국의 한 트럭 정류장 가격판. 이미지: Tony Webster / Wikimedia Commons (CC BY 2.0)

점도표는 약속이 아닙니다

전망치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경제전망요약은 위원회가 함께 정한 결정이 아닙니다. 참가자 각자가 적어낸 개인 전망을 모아 놓은 표입니다. 자신이 적절하다고 보는 정책이 그대로 집행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는 가정 위에서 그린 그림이므로, 유가가 내리거나 고용이 꺾이면 석 달 뒤에 다시 바뀝니다. 실제로 이번 표는 석 달 전 표와 경로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또 하나는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앞으로의 금리를 미리 알리는 방식을 줄이겠다고 밝혀온 점입니다. 중앙은행이 예고를 줄이면 시장은 전망치 표 하나를 더 무겁게 읽게 됩니다. 표의 성격은 그대로인데 시장이 거는 무게만 무거워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인상 그 자체보다 장기 금리 전망이 같이 올라간 점입니다. 장기 전망은 유가나 한 분기 고용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라 생산성과 저축·투자의 균형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가 올라가면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할인율이 올라가고, 이익이 먼 미래에 쌓이는 자산일수록 불리해집니다. 국내 입장에서는 미국의 바닥이 높아진 상태에서 한국은 어느 정도까지 금리 격차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같이 따라오는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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