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2026.09.30
중국, 국유 데이터센터의 브로드컴 스위치 점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국유기업 데이터센터에 깔린 미국 브로드컴의 네트워크 스위치 규모를 조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일부 국유기업에서는 스위치 장비의 최대 90%가 브로드컴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지난 자료·원공개 09/23).
보도된 내용
로이터가 전한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국자위는 최근 몇 주 동안 국유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브로드컴 스위치 수량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브로드컴 의존도를 낮추라는 비공식 지침으로 이어질 수 있고, 대안으로는 화웨이와 H3C, 루이제네트웍스(锐捷网络)가 거론됩니다. 국자위는 브로드컴이 제품을 묶어 팔거나 스위치 칩을 대량으로 사도록 요구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미 엔비디아 제품 사용이 제한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데이터센터 국산화 범위가 AI 가속기에서 가속기끼리를 잇는 네트워크 장비로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80%를 목표로 제시했다고 세미엔지니어링이 전했습니다.
스위치와 스위치 칩
AI 학습에는 GPU 수천 개를 한 대처럼 묶어 쓰는데, 이때 서버 사이로 데이터를 나르는 장비가 스위치입니다. 스위치 상자 안에서 패킷의 길을 정하는 핵심 부품은 스위치 칩이고, 브로드컴은 이 칩의 대표 공급사입니다. 브로드컴은 2025년 6월 칩 한 개에 초당 102.4테라비트를 처리하는 토마호크 6 출하를 발표했고, 2022년 나온 이전 세대 토마호크 5는 51.2테라비트였습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중국 업체 가운데 H3C와 루이제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이고, 이들의 일부 제품에도 브로드컴 칩이 들어갑니다. 두 회사는 모두 토마호크 5 출시 때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자의 상표를 중국 회사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칩 의존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중국산 스위치 칩으로는 '중국의 작은 브로드컴'으로 불리는 센텍(盛科通信)이 있는데, 업계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용 아크틱 시리즈의 최대 용량은 25.6테라비트이고, 중국 상용 이더넷 스위치 칩 시장은 브로드컴과 마벨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법적 토대는 올해 마련돼 있습니다. 리창 총리가 3월 31일 서명한 국무원령 제834호 산업망·공급망 안보 규정은 공급망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정부 조달 참여를 제한할 수 있게 했습니다(모건루이스 해설).
개입의 한계
이번 조사는 아직 검토 단계이고, 국자위가 공식 발표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비공식 지침으로 가면 새로 사는 장비부터 천천히 바뀌고, 이미 깔린 장비는 한동안 그대로 쓰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능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테크스트롱이 인용한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 스위치가 연결 속도는 많이 따라잡았지만 전력 효율은 브로드컴 제품보다 낮아 운영비가 늘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로드컴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인베스팅닷컴 분석은 브로드컴의 AI 매출 성장은 주로 구글·메타 같은 미국 빅테크의 맞춤형 칩에서 나오며 중국 국유 부문은 주된 성장원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관점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이 소버린 AI, 즉 나라 안에 두려는 AI 설비의 범위를 가속기 밖의 연결 장비까지 넓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수출통제 대상을 네트워크 칩으로 넓히기 전에 미리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고, 이 경우 중국 시장에 남는 외국 공급사는 정부의 조달 지침을 통과한 곳으로 좁아집니다.
다만 스위치 장비의 상표를 바꾸는 일과 스위치 칩을 바꾸는 일은 난도가 다릅니다. 초당 100테라비트급 칩과 25테라비트급 칩 사이의 격차는 같은 규모의 GPU를 묶는 데 더 많은 장비와 전력이 든다는 뜻이어서, 국산화 속도는 중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비용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글 오레놀 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