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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2026.10.08

연준 의사록, 다수가 연내 추가 인상 예상

글쓴이오레놀 대덕2026.10.08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연말까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습니다. 의사록은 에너지 가격, 관세와 함께 AI 투자를 물가 압력의 원인으로 적었고, AI 인프라용 차입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도 꼽았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연준 이사회 본부 에클스 빌딩. 이미지: AgnosticPreachersKid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미국 워싱턴의 연준 이사회 본부 에클스 빌딩. 이미지: AgnosticPreachersKid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만장일치 인상, 다음 행보에서는 의견 갈려

연준은 9월 15∼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정했습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었고, 투표권을 가진 12명이 모두 찬성했습니다. 7일 공개된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문장이 들어 있습니다. 투표권이 없는 지역 연은 총재를 포함한 참석자 19명 모두 인상을 지지했고, 일부는 올해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의사록은 앞으로의 결정이 새로 나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는 단서도 붙였습니다.

연준 실무진은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3.8%,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물가를 3.4%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경제분석국의 새 산정 방식을 적용하면 각각 3.6%와 3.2%입니다. 실무진은 실질 성장률이 2028년까지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물가는 2029년에야 2%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7월 회의 때보다 경기 전망을 높인 것입니다.

8월 PCE 물가와 연준 목표. 자료: FOMC 의사록(9/15∼16 회의, 10/7 공개)
8월 PCE 물가와 연준 목표. 자료: FOMC 의사록(9/15∼16 회의, 10/7 공개)

의사록이 꼽은 물가 요인 세 가지

의사록이 적은 물가 압력은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오른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고, 둘째는 과거 관세 인상의 효과입니다. 세 번째로 의사록은 AI 관련 투자 급증이 물가 압력에 보태고 있다고 쓰고, "AI 설비 구축과 연관된 기술 관련 소비재 가격 상승"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반도체와 부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같은 부품을 쓰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원가도 오르는 경로입니다.

같은 의사록은 AI 투자를 경기를 떠받치는 힘으로도 적었습니다. AI 설비 구축이 기업 투자를 늘리고 고사양 자본재 수입을 끌어올렸다는 내용입니다. 하나의 투자 흐름이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이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된 셈입니다.

장기금리를 끌어올린 요인

회의 사이 기간에 2년물에서 10년물까지 미국 국채 금리는 약 0.35%포인트 올랐습니다. 의사록은 이 가운데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정학적 상황, 재무부 국채 되사기 프로그램의 발표와 실행을 둘러싼 불확실성, 그리고 "AI 인프라 개발 자금을 대는 대규모 민간 채무 발행과의 자금 경쟁"을 들었습니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단기채를 굴리는 대신 장기채를 오래 들고 있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금리입니다. 기준금리 전망이 그대로여도 장기채를 사려는 돈이 모자라면 이 부분이 커집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들이 회사채와 사모 대출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가면, 같은 기관투자자의 돈을 두고 국채가 경쟁하게 됩니다. 회사채 물량이 국채 금리를 누른다는 분석은 시장에서 먼저 나왔지만, 이번에는 연준이 이 경로를 공식 문서에 적었다는 점이 새롭습니다.

2016년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미지: Federal Reserve /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2016년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미지: Federal Reserve /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회의 뒤 나온 지표는 반대 방향

의사록은 3주 전 회의의 기록이고, 그 뒤 나온 지표는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9월 미국 일자리는 2만 9,000개 늘어 예상에 못 미쳤고, 7·8월 일자리는 합산 6만 개 하향 수정됐으며,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올랐습니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를 서둘러 올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10월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37.6%에서 17.2%로 내려갔습니다.

의사록의 문장에도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가 몇 명인지,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 적지 않습니다. 또 노동시장을 "최대 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평가했는데, 그 뒤 나온 고용 지표가 이 평가를 얼마나 바꿀지는 10월 말 회의에서 확인됩니다.

AI 투자를 물가와 금리 변수로 적기 시작한 연준

이번 의사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연준이 AI 투자를 성장, 물가, 장기금리 세 곳에 동시에 적었다는 점입니다. AI 설비 자금은 회사채와 사모 대출로 점점 더 많이 조달되고 있고, 이 수요가 금리에 둔감하다면 기준금리를 올려도 투자가 쉽게 줄지 않고 국채와의 자금 경쟁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국내 장기금리를 함께 끌고 가는 구조에서는, 미국의 AI 차입 규모가 국내 채권 금리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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