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2026.10.03
9월 미국 일자리 2만 9천 개, 임금 상승률은 물가 밑으로
미국 노동통계국이 10월 2일 발표한 9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는 2만 9천 개 늘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3.0% 올라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에 못 미쳤습니다.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4.2%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랐고, 실업자는 710만 명이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일자리가 8만~9만 개가량 늘고 실업률은 4.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선 두 달 수치도 함께 낮아졌습니다. 7월은 2만 1천 개 증가에서 1만 개 감소로, 8월은 16만 2천 개에서 13만 3천 개로 고쳐져 두 달 합계가 6만 개 줄었습니다. 이를 반영한 최근 석 달 평균 증가 폭은 월 5만 1천 개입니다.
업종별로는 의료가 1만 7천 개, 건설이 1만 1천 개, 제조업이 9천 개 늘었고 금융은 7천 개 줄었습니다. 나머지 주요 업종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27주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90만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7.1%를 차지했습니다.
시간당 임금 37.81달러, 1년 상승률 3.0%
민간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은 한 달 전보다 5센트(0.1%) 오른 37.81달러였습니다. 1년 상승률 3.0%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3.4% 올랐기 때문에, 물가를 빼고 본 실질임금은 줄어든 셈입니다. 노동통계국의 8월 실질소득 집계에서도 물가를 반영한 시간당 임금은 감소했습니다.
시장은 곧바로 금리 전망을 고쳤습니다. 선물 가격으로 계산한 연준의 10월 27~28일 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64%에서 발표 전날 24%, 발표 뒤 20%로 내려갔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전했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케임브리지대 퀸스칼리지 학장은 노동 수요 쪽에 노란불이 켜졌다며 연준이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습니다.
임금 밖에서 오는 물가 압력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밀어 올리는 고리를 끊는 것입니다. 일손이 부족해 임금이 오르면 기업은 늘어난 인건비를 가격에 얹고, 오른 물가가 다시 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집니다. 임금 상승률에서 생산성 증가분을 빼면 기업이 상품 한 단위를 만드는 데 드는 인건비 증가율이 나오는데,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이 경로로 생기는 물가 압력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3년 만에 기준금리를 3.75~4%로 올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로 보면 그 사이 임금은 오히려 더 느리게 올랐습니다.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노동시장 바깥, 예를 들어 에너지나 수입 물가 쪽에 있다면 금리 인상이 물가를 낮추는 효과는 약해지고 고용과 소비를 줄이는 효과는 그대로 남습니다.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가계는 지출을 줄이기 쉽습니다.
장기 금리는 이 보고서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5.18%까지 내려갔다가 5.27%로 오히려 올라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 초에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5.34%를 넘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단기 금리 전망이 낮아져도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에 대한 부담이 장기 금리를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달 숫자로 판단하기 이른 부분
고용 지표는 한 달 단위로 크게 흔들리고, 7·8월처럼 나중에 큰 폭으로 고쳐집니다. 실업률 4.2%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편이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소폭 올랐습니다. 구인 플랫폼 인디드의 하이어링랩은 구인 공고가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1년 전보다 늘었다며 이번 결과를 활력은 없지만 안정된 상태로 평가했습니다. 생산직·비관리직 임금은 0.2% 올라 전체 평균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연준의 다음 판단은 물가 쪽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상태가 몇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올렸다는 점입니다. 노동시장이 물가를 밀어 올린다는 근거가 약해진 만큼, 10월 회의의 판단은 고용보다 이달 중순 나올 9월 물가 지표에 더 크게 기댈 것으로 보입니다. 9월에도 늘어난 건설 일자리는 연준 베이지북이 지난달 데이터센터 공사가 떠받친다고 적은 업종으로, AI 설비투자가 고용에 남기는 몫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도 함께 볼 부분입니다.
국내에서는 미국 단기 금리 인상이 멈추더라도 장기 금리가 내려오지 않는 조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장기 금리는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 10월 회의 결과와 별개로 미국 10년물의 움직임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